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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새로 시작하는 피아노


3/10(일)

피아노 받자마자 주말 내내 몇시간을 연습했는지 모를만큼 오래 앉아있었지만,
양손 동시 연주가 안되니 답답하다.
마음이 조급한가. 겨우 이틀 하고서?

어느 유투버가 하는 말, 양손 연주는 내 안에 둘이 있어야 가능하대.
그렇지? 나만 안되는거 아니지? 다들 처음에는 잘 안되는거 맞는거지?


3/9(토)

악보에서 높은음자료표의 도는 세번째 칸에 있고
낮은음자리표의 도는 두번째 칸에 있다.
같은 두번째 칸에 있는 음이어도 음자리표에 따라 왼손은 ‘도‘, 오른손은 ’라‘가 된다.
같은 줄인데 계이름이 다르니까 헷갈려 미치겠다.
너무 비효율적인거 아님?


3/8(금) 밤

내 첫 디지털피아노와의 첫날,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았다. 졸릴 때까지.
근데 어렵다 피아노.
악보에 있는 음 읽어가며 한손 치기도 어려운데 양손을 한번에 어케 함?

운전 배울 때의 감정과 비슷하다. 나는 운전이 안되니까 거리에 차몰고 다니는 모든 운전자들이 다 부럽고 멋져 보였더랬지.
운전처럼 피아노도 몇년 지나 익숙해지면 달라져 있을거라 믿는다. 꾸준히 연습하자.


3/8(금) 오전

피아노가 왔다!!
이번주는 안오겠구나 포기했었는데, 오후 5시 넘어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보고 직감했다. 피아노다.
내일 오전 일찍 설치 가능한데 일정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어서 오시라고 무조건 시간 맞춰 기다리겠다고 했다. 얼마나 기다렸는데 무조건이지.


피아노를 보며 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좁지만 아지트같이 아늑한 공간도 난 너무 맘에 들어.

엄마는 감춰뒀던 내 옛날 악보집을 꺼내놓으신다. 와 이걸 아직도 갖고계셨어. 나한테 있었으면 필요없다고 진작에 버렸을거다.
체르니100도 있네. 어릴때 체르니 단계로 올라가면서 곡은 어려워지는데 집에 피아노가 없으니 연습을 못해서 관뒀다고 엄마가 마음 아팠다고 한다.